한말의병
의병의 정의
의병이란 “의리론(義理論)과 오상(五常)정신을 주요 이념으로 하고 자발적으로 무장항쟁하여 외적의 침략에 대항한 민군(民軍)”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다시 말하면 국가가 외침을 받아 위급할 때 국민 스스로가 일어나 조직하는 자위군, 즉 조정의 명령이나 징발을 기다리지 않고 자원 종군하는 민(民)에 의한 군대이다.
의병의 전통은 이미 삼국시대에 비록되었으며, 고려·조선시대를 거쳐 한말에 이르고 있다. 한말 의병은 특히 항일독립군의 모태가 되고 있다.
이같이 오랜 의병의 역사로 인하여 특유의 의병정신이 조성되어 승패를 가리지 않고 결사항전하는 것이 의병의 본분이라 여기게 되었으며, 의병정신이 곧 한민족의 특성이라고까지 믿게 되었다.
이러한 믿음을 가장 정확하게 피력한 학자로는 박은식(朴殷植)을 들 수 있는데, 그는 “의병은 우리 민족의 국수요 국성이라”고 하면서 “나라는 멸할 수 있어도 의병은 멸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한말의병의 시기구분
역사적 개념으로서의 의병은 임진의병에서 시작되었다 할 수 있다. 임진의병에서 보였던 근왕적(勤王的) 성격이 한말 의병에서는 존왕양이론(尊王攘夷論)이라는 민족문화의 주체적 논리가 추가되면서 의병은 민족자존적 정치문화운동으로 발전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의병이라는 개념 자체를 확실하게 정의하기란 어렵다. 단순히 정의의 군대라는 일반적 개념으로서 의병과 임란과 구한말 외세의 침략에 주자학 사상의 의리론과 충의정신에 기초하여 무장 투쟁한 역사적 개념으로서의 의병과는 구별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1910년 국망(國亡)을 전후하여 항일무장세력의 의병과 독립군으로 구별할 때 의병의 시기구분은 보편적으로 1) 전기의병(1894~1896) 2) 중기의병(1904~1907.7.) 3) 후기의병(1907.8.~1910.8.)으로 구분하며, 1910년 8월부터 1915년까지의 경우는 의병에서 독립군으로 전환하는 과도기로 보아도 무방하다고 하겠다.
조선말 일제침략에 국권회복을 위하여 무력투쟁한 의병사는 단지 20여년의 역사이다.